사노라면

시) 산다는 것

떨켜 2010. 12. 8. 13:46

날이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또 한해가 간다.

 

 

이만하면 됐다. 이만하면.

이제까지 살아온 것

내 공로다 치하할 일 없었고

따지고 보면 내 덕보다는 남 덕이 더 많은 것 같아

괜히 외상진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아이들도 다 커서 제 일에는 제가 책임질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이만하면 됐다, 이만하면.

 

 

내 할 일이 감사할 일 뿐이라는 걸

깨달은 지금,

 

 

초라한 밥상일지라도

머리를 맞대고 먹을 수 있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

 

 

이만하면 됐다. 이만하면

무엇을 더 바라랴.

결국 채울 수 있는 것은 내 마음뿐이라는 것을

마지막까지 평화로만 채워야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