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1년 7월 16일 오후 11:43 빗속을 뚫다

떨켜 2011. 7. 16. 23:59

파주에서 오후 9시쯤 출발하였는데 비가 엄청 내렸다. 와이퍼를 아무리 빨리 돌려도 내리는 비를 닦아내지
못했다. 비가 많이 오면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져 차축이 부러졌던 기억이 있어 긴장을 많이 하게 된다. 차선도 노면도 보이지 않고 앞질러가는 차가 뿌리는 물세례에 너무 놀라 간과 심장을 떨어뜨려가며 운전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다행히 거북이처럼 가는 앞차가 있어 졸졸 따라오니 장항 ic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었다. 그곳을 지나자 비는 조금 약해졌다. 자유로와 강변북로를 간헐적으로 세게 혹은 약하게 내려치던 비는 성산대교 진입하자 그친지 시간이 되었는지 도로가 말라있다. 그리고 갑자기 유리창이 없어졌나 할 정도로 맑은 시야가 확보되었다. 갑자기 한강은 정말 아름다운 강처럼 보였고 다리위 가로등이 금방 새로 달아놓은 것처럼 밝다.

 

서부간선도로를 달리는데 상쾌하다. 맑은 대기가 만든 밤은 투명하다. 갑자기 엑셀레이터를 밟고 목포까지 달리고 싶은 기분이다. 그러나 ㅠㅠ 옆자리에는 술에 취한 남편과 뒷자리에 남편 친구 두 분이 계신다. 이 분들 안전하게 모시고 왔으니 소임을 다했을 뿐이다.

 

아무튼 20여일간의 장맛비 끝 폭우를 뚫고 나온 뒤의 상쾌함을 흠뻑 맛 본 멋진 밤 드라이브였다. 우후!!!!!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건가?  놀라서 떨어졌던 간과 심장은 다행히 빠른 회복력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