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2012 나의 텃밭에서 5
떨켜
2012. 10. 21. 12:44
주말 농장에 가서 내 밭만 보고 오기에는 놓치는 것이 넘 많다. 다른 사람 농사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배울 점도 많다.
가단지에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농장에서 가꾸는 국화밭이 있다.
국화는 우리 정서에 맞는 꽃이라 그런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곳을 지나노라니 사람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 터지고 잠시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는
그들의 표정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주말 초로의 부부가 다정하게 일하시는 모습을 구경했다.
또 젊은 아빠가 물 주고 솎아 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보았다.
5평 크면 크고 작으면 작은 "내 땅 5평"을 애지중지 풀 한 포기 없이 반들반들 가꿔놓은
텃밭에서 사람들은 한 주일의 에너지를 얻어가는 것 같다.
이제 배추도 장미꽃 같은 둥지를 틀어 속살을 채워가고 무도 하얀 뿌리를 덥석 베어물고 싶게
살쪄가고 올 농사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고구마를 캐보니 귀여운 녀석들이 조롱조롱하다.
완전 보물찾기인데 그나마 호미에 찍히고 잘리고 수난이다.
점점 깊어가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