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bout time을 보고
-----어제와 같은 오늘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가끔 그때로 되돌아갈 수 만 있다면 하고 생각해 본다.
어렸을 때나 청소년기로 아니면 어른이 되었을 때로 다시 한 번 돌아갈 수 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하고 말이다.
그러나 절대 돌아갈 수 없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원하는 때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그리고 어두운 옷장이나 벽장에서라면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기에 전반부의 줄거리는 다소 지루하고 맹랑하다.
사랑을 얻기 위해 몇 번 씩 같은 시간 같은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시도할 수 있다면 누군들 사랑에
실패했다고 하겠는가.
그때 이 말을 저렇게 했다면 좋았을 걸
그때 그 얘기를 잘 들을 걸
그때로 돌아간다면 잘 할 자신 있는데
지나간 다음에 빈번한 후회.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일거다.
우리의 삶은 거의 그날이 그날이다.
창살 안에서 돌기만 하는 다람쥐 같은 삶일지도 모른다. 아무 변화도 재미도 없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며 또 내일일 것이다.
권태롭고 심심하고 짜증나는 날들.
여기서 영화는 메시지를 남긴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라면 우리는 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어제로 돌아가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오늘은 더 잘해낼 마음을 갖는 것
어제와 같은 실수 투성이의 오늘이 아니라 어제 같은 오늘을 조금은 더 나은 하루로 만들어 내야 한다
는 것을.
시사회가 있어서 혼자 보러갔다.
영화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진다.
나는 늘 같은 실수를 한다. 남편한테 말 한마디도 퉁명스럽고 성의없다. 그도 한때는 온 마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인데 익숙한 일상속에서 내가 변해버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모든 상황이 나를 변하게 만들었다고 남탓을 해버렸다.
퉁명스러웠던 그 날로 돌아갈 수 없으니
오늘 저녁은 좀 더 다정하게 말해줘야지.
그가 좋아하는 굴생채에 꼬막무침에 소고기 완자 넣은 배추 전골에
올 때까지 서서 저녁 준비를 했건만
ㅠㅠㅠ
환절기에는 입맛이 뚝 떨어진다는 울 남편
항상 환절기다.
맛이 어때? 말씀 좀 해보셔.
오늘 힘들었다고 하면 선물있는데
영화 속 주인공이 하는 대사를 해 봤건만
오늘따라 말도 짧게 밥먹고 이불 푹 뒤집어 쓰고 일찌감치 엷은 코고는 소리를 낸다.
난 흰머리 더 많아진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본다.
그래도 내일은 더 잘해줄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버리면 다신 오지 않는 소중한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