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시) 포구 풍경

떨켜 2015. 12. 26. 14:14

소외된 햇살이 정지선을 뚫고

닻을 내린다.

길거리를 서성이는 바람 자락은 

어디에도 안착할 수 없다.

음험한 겨울의 잠 속으로 끝없는 침몰하는 목선 아래에

꽃게의 고향이 그립다.

제 옷자락이 서러운 협궤 열차가

소금밭을 지나

개망초 시든 꽃잎 속으로 멀어지면

외로운 불빛들은 따뜻한 곳을 찾고

담배 연기가 자욱한

2층 찻집엔

크리스마스 캐롤이 위태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