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뜨거워도 너무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기록

떨켜 2019. 1. 26. 11:58

오늘 아침 매우 춥다. 그래도 미세먼지 가득한 잿빛 공기보다는 훨씬 감사하다. 추위가 걱정이면 옷을 한겹 더 껴입으면 되지. 두툼한 양말 신으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다가 지난 여름 엿 고는 가마솥 같았던, 불지옥이 있다면 그때가 현장학습이었을 것 같았던, 아침부터 밤까지 에어콘 없으면 죽을 것 같았던, 2018년 여름을 기억해냈다. 그리고 그때의 기록이 있었다. 그 여름을 생각하면 이까짓 추위쯤이야, 얼마나 견디기 쉬운 것인가. 물론 추위가 더위보다 더 견디기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만. . . . . .


밤에도 새벽에도 더위는 물러갈 줄 몰랐는데,

보름도 더 넘게 식을 줄 모르던 폭염으로 많은 생명체들이 생의 의욕도 꺾이고, 활동 의지도 사라질 무렵 말복이 지나면서 거짓말 같게도 더위가 한 순간에 사라지고 가을 바람이 불어왔다. 지옥을 경험한 입 있는 사람들 모두 "살 것 같다"고 좋아했다. 당분간은 찌고 볶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하지 않을 듯이.


우리의 삶에서 기후 변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알게 해 준 지난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