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시) 수리재의 밤

떨켜 2020. 11. 26. 11:20

어둠이 달빛을 풀어

세상은 수묵적 암시

모든 것 잠재운 밤은

잠들지 않고

 

긴 그림자 끄는

전나무 가지에

기대선 초승달

고요를 붓끝에 뿌려

세상은 아마

끝없이 깊어지리라

삶의 무게를 내려놓으리라

 

모든 것 잠재운 밤은

잠들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