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45분쯤 도착했다. 아기들은 5시 반에 일어나 아침까지 말끔히 먹고 놀고 있었다. 9시쯤 두 녀석 다 재워놓고 딸은 한의원으로 침을 맞으러 갔다. 엄마도 쉬고 있어. 집안 일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딸의 마음이 고맙다. 조금 치울 것 치우고 누워서 쉬다보니 은이 깼다고 애앵거린다. 캠을 보니 랑이도 깼다. 거의 한 시간 정도 잔셈이다. 아기들 데리고 나오니 딸도 돌아왔다. 아기들은 잘 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잘 웃고 잘 논다. 특히 랑이는 잡을 것이 있으면 게걸음으로 몇 발자국 뗀다. 은이는 내 허벅지를 지지대 삼아 혼자 일어서기도 해서 놀라웠다. 쑤욱쑥 커가고 있다. 캠의 저장 영상을 보니 두 녀석 모두 누워 있다가 일어나 앉아 있기도 한다.
300일 기념 사진아파트 정원에서기분 좋은 랑이쁜 짓 은
랑이 배밀이를 하여 이리 저리 돌아다닌다. 정말 귀엽다. 은이가 포도를 좋아한다길래 샤인머스켓과 사과, 배를 가지고 갔는데, 은이 정말 잘 먹는다. 랑이는 도리도리하면서 싫다고 하더니 배를 긁어서 주었더니 그런대로 받아먹는다. 오후 세 시 이유식은 딸이 만든 것을 주었는데 은이 잘 먹다가 푸푸거리며 장난을 친다. 이 녀석 눈을 감고 웃어주는데 이쁜 짓을 하는 것 같다. 랑이 자는 사이 엄마랑 할머니 독차지해서 행복해 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다. 안쓰럽고 짠한 마음이 든다. 저렇게 어린 아기도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둥이를 키울 때 각별히 신경 쓸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엄마의 사랑을 골고루 나눠 주는 것, 충분히 감정을 공유하고 느끼게 해 주는 것 등 한 아기를 키울 때보다 배로 힘이 들 것 같다.
오늘은 은이와 랑이를 모두 내가 재웠다. 침을 맞으면 좀 쉬어야 하는데 딸 좀 쉬라고 억지로 내 맘대로 해보았다. 그랬더니 어떻게 때가 맞았는지 아기들이 잠이 들었다. 랑이는 제 엄마 아니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랑이 일어나 이유식을 먹는데 다 먹고 응가를 했다. 깨끗이 치워주고 집으로 왔다. 어휴, 응가 냄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