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둥이 이야기

31 - 단추 알아요

떨켜 2024. 2. 22. 16:34

2월 21일 수요일 비

날씨가 꽤 변덕쟁이다. 영상 12도 정도 되던 날씨가 갑자기 뚝 떨어지고, 바람이 거세게 분다. 집에서는 잘 안 보이던 비가 주차장에 나가자 뚝뚝 떨어진다. 하둥이 집 다 갈 때까지 비는 계속 왔다. 할머니 왔다고 웃어주고 와서 안기는 하둥이가 엔돌핀이다. 할머니 품에서 안겨 있던 랑이에게 "할머니 단추 어딨어?" 했더니 내 옷에 달린 단추 죄다 짚어낸다. 옆에서 장난감 갖고 놀던 은이도 달려와 오른쪽 무릎에 앉는다. 그러고는 손목에 달린 단추까지 짚어냈다. "우리 은이도 하고 싶었구나. 우리 똑순이" 딸은 쉬러 방에 들어가고 할머니와 한참을 잘 놀았다. 책도 보고 볼풀에서도 놀았다. 그러다 12시쯤 되었는데 아기들이 찡찡 댔다. 이유는 배고파서란다. 딸은 정신 없이 아기들 밥 챙기고 일찌감치 식탁에 앉은 둥이한테 조금만 기다리라고 엄마가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카레밥을 잘 먹었다. 금방 깨끗이 비웠다. 그러자 딸이 파인애플을 준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잘 먹었다. 랑이와 은이는 7개월 때부터 이가 나기 시작해서 지금 12개가 났다. 랑이가 12개를 채우느라고 지금 침을 아주 많이 흘린다. 수건을 채워주면 금방 젖을 정도다. 밥을 먹고 나서 잠방에 들어갔는데 매트를 분리해놔서 여기 저기 골목이 많이 생겼다. 아기들은 그런 곳을 좋아하는지 좁은 틈바구니에 들어가서 놀았다. 딸이 들어와 이제 낮잠 잘 시간이야 하고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왔다.그랬더니 둘이 우는 소리가 나고, 나는 방에 들어가 아기들 봐주려고 하지만 딸은 좀 있으면 잘 거라고 괜찮다고 한다. 그러더니 5분 후에 아기들이 잔다. 중간에 깨서 울기는 했지만 다시 잘 잤다. 3시가 되니까 일어났다. 둘 다 까까를 한 개씩 들고 곰돌이를 탔다. 아주 신나게 탔다. 

사이좋은 모습 좋아요
미끄럼틀은 재밌어
이쁘니들
놀이터로 봄맞이 중
랑 표정이 재밌네
눈꽃도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