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55 - 씽씽이 타는 하둥
    하둥이 이야기 2025. 3. 1. 16:14

    2월 28일 금요일 흐림

    어제는 잠을 못 자 출동을 못하고 오늘 달려갔다. 봄이 오는 듯 날이 포근하다. 마침 미세먼지도 보통이다. 기회는 이때다. 하둥이 밖에서 놀기로 했다. 하둥이는 신이 나서 각자 씽씽이를 끌고 나섰다. 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운전 면허를 땄을 때가 생각났다. 자전거 배우다가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가 난 걸 감추느라 애쓰면서도 (부모님 모르게 타다보니) 얼마나 타고 싶었던가. 길 가에 세워진 자전거만 봐도 타고 싶었었는데.. 운전도 마찬가지였다. 하둥이에게는 씽씽이가 그에 못지 않게 새로운 기쁨일 것 같다.

     

    하둥은 루틴이 어린이집 가는 길이 코스였는지라 알아서 얼집쪽으로 향해 갔다. 아주 능숙하다.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 사진을 찍으려고 쫓아갈 수가 없다. 할머니 숨이 턱턱 막혀 아이고, 죽겠네 하면서도 웃음이 깔깔깔. 딸은 할머니 있을 때 크게 한 바퀴 돌자면서 앞서 간다. 아기들이 2차선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데 딸이 초록불과 빨간 불을 설명해준다. 길을 안전하게 건너자, 아기들은 개천으로 가는 코스로 접어들었다. 약간의 내리막이 있어서 설명을 해주니 은이는 잘 따라주었다. 랑이는 아직 제 맘대로 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한 명씩 맡으니 여기를 오지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다. 딸도 남편이 있을 때 한 번 왔다고 했다. 다시 집쪽으로 가려면 언덕을 올라야 한다. 두 녀석 낑낑거리며 씽씽이에 탄 채로 올라온다. 난 영차, 영차 하면서 응원했다. 은이가 먼저 올라왔다. 둘 다 박수를 쳐주었다. 아기들 (실은 할머니도)좀 쉴 겸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면서 쉬었다.

    은이 이렇게나 잘 달리니? 할머니 못 따라가겠네
    언덕을 올라오고 나서 은이 만족스런 표정
    재미쪄요 ㅋㅋㅋ

    단지로 돌아오고 나서 아직도 집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둥이를 단지 내 키즈카페로 데리고 갔다. 거기서도 한 시간 가량을 잘 놀았다. 볼풀에서 하얀색하면 하얀색 공을,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모두 잘 구별하며 놀았다. 신기하다. 어찌 이렇게도 잘 알까. 전지적 할머니 시점이다. 

    집으로 돌아올 때도 무리 없이 순순히 들어왔는데  랑이가 씻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울었다. 요즘 들어서 랑이 고집이 세졌다고 했다. 한참을 울고나서는 엄마한테 항복하고 기분을 회복했다. 은이는 스스로 비누칠을 두 번이나 하면서 깨끗하게 씻었다. 점심 반찬은 갈치구이와 달걀 지단과 호박전이다. 특히 랑이는 내가 가져간 찐 단호박을  거의 다 먹었다. 녀석들 배고팠나보다. 랑이는 오수에 들어갔고, 나는 은이와 정식으로 안녕을 하고 집으로 왔는데 은이가 나중에 또 울었다고 했다. 봐도 봐도 이쁜 우리 하둥

    '하둥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7 - 고민  (0) 2025.03.16
    56 - 형님반 하둥이  (0) 2025.03.10
    54 - 하둥 봄방학  (0) 2025.03.01
    53 - 똑똑한 녀석들  (0) 2025.02.12
    52 - 감동의 쓰나미  (0) 2025.01.1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