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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다국적 씨앗들을 심으며
    2007 농사일기 2008. 10. 1. 10:40

     




    이만큼은 감자를 심고 이만큼은 고추를 심고
    여기다가는 상추, 쑥갓 같은 쌈채를 심자.
    대파도 뿌려야지. 그것들 자라는 것도 볼만하게 재밌다.
    오이랑 가지는 너댓 모만 심어도 되겠다. 방울토마토 간식도 괜찮지.
    열무 뽑아먹는 재미도 쏠쏠하지.
    참, 작년에 잘 말려놓았던 옥수수도 잊지 말아야지.
    누가 보면 대단한 농산줄 오해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에게는 대단한 한 해 농사다.
    봄에 가꾸어야할 중요한 농사이다.

    그런데 몇 해 전 열몇 가지 씨앗을 샀을 때 씨앗의 산지를 보고 우째 이런 일이라고 깜
    짝 놀랐던 일이 생각났다. 캐나다, 칠레, 뉴질랜드, 스페인, 중국, 베트남 등등 국산은 상추와
    열무 정도였다. 이럴 수가? 전에 엄마가 씨 한다고 조롱조롱 매달아놨던
    씨앗 봉지들이 매끈한 비닐종이에 잘 포장된 다국적 생산물로 변해있다니....
    그때 충격은 꽤 컸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우리 땅에서 키운 거라면 다 우리 건지만 알았지 씨앗조차 다 뺏겨버린 줄
    누가 알고 먹었을까?
    이렇게 되어 있었다.
    평창 백옥포리에서 있은 프리존 (우리 종자를 GMO로부터 지키는 구역)선언식 때
    옥수수 심기 체험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우리 토종 옥수수 씨앗을 몇 알 얻어와
    뒤늦게 심었다.
    벌써 이만큼 커 버린 시중 옥수수 사이에서 얼마나 버티며 잘 자라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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