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 아기들의 서프라이즈하둥이 이야기 2023. 10. 20. 14:07
10월 17일 화요일 맑음
오늘이 내 생일이란다. 지난 주말에는 사위가 연락도 없이 케이크를 사 갖고 방문해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둘째 딸을 데리고 둥이네 도착하니 8시다. 마침 둥이들의 밥때가 되어 아기들을 먹였다.
딸들도 시리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놀다가 파스타집으로 갔다. 날씨가 나들이하기 좋다. 나는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모른다고 하니 딸들이 알아서 척척 주문했다. 오늘 점심은 둘째가 쐈다. 우리 식사가 나오기 전에 아기들 이유식을 먹여야 해서 분주했다. 아기들은 낯선 식당과 창문 밖 풍경 구경을 하느라 산만하다. 그래도 준비한 이유식을 얼추 다 먹였다. 딸들과 이렇게 점심 먹는 것도 오랜만이다. 큰애가 출산 전만해도 가끔 점심을 같이 먹곤 했었다. 우리 셋이 먹는 것에 의미를 둔 식사였다.
랑이 소파에 살짝 기대어 서 있다 하은 뭐해 세상을 거꾸로 보는겨? 귀엽기가 한없는 은 나도 나도 귀엽다구랑 작은애는 일정이 있어서 먼저 가고 큰애와 커피를 들고 개울가 산책을 하여 둥이네 집으로 왔다. 그런데 옷을 벗고 편한 차림이 된 랑이가 갑자기 작은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르기 시작했다. 거의 기어서 올라갔는데 발을 디디고 오르다가 여의치 않으면 무릎에 힘을 주며 꼭대기로 올라갔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놀랍지만 나는 미끄럼틀에서 떨어지기라도 할까봐 조심스럽다. 아기들의 서프라이즈인가. 은이는 만세인지, 사랑해요인지를 해석에 맡기는 행동을 잘했다. 그리고 엉덩이를 번쩍 들고 다리에 힘을 꽉 주는 엎드려뻗쳐를 자주 한다. 랑이는 안녕이라고 하면 손을 들어 살래살래 흔들었다. 욘석들 나날이 커간다. 더 귀엽고 더 사랑스럽게....
'하둥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 - 나쁜 습관은 버리자 (0) 2023.11.06 19 - 새로운 행동들 (0) 2023.10.24 17 - 아프면서 여문다 (0) 2023.10.13 15 - 쑤욱쑥 (0) 2023.09.18 14 - 들어갈 땐 은이와 나올 땐 랑이와 (0)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