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조선회상읽고 보고 그리고..... 2009. 8. 20. 17:23
넓고도 깊은 사랑이여! 믿음이여!
셔우드 홀 지음 김동열 옮김 좋은 씨앗판
올해도 성당에서 교리 봉사를 하고 있지만 진정한 봉사란 그리고 진실한 믿음은 어떤 것일까
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결론을 내리기에 쉽지 않은 어려운 질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셔우드 홀의 책을 읽어보니 합당한 뜻이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책이 무척 두껍고
작은 글씨의 내용은 그분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았을까를 짐작케 하였다.
셔우드의 부모님 얘기로 시작되는 첫 부분에서부터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그들의 성향은
앞으로 전개될 그들의 삶이 어떤 것일까를 크게 암시하고 있었다.
글의 구성은 셔우드의 회상과 편지, 다른 사람의 회고 등 사실적 기록물로 그 시대의 사회
상과 문화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고종이 즉위할 즈음부터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직전까지 조선의 모습과 그들이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펼쳐나갔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닥터 홀과 셔우드의 일치의 삶은 같은 이상을 향해 노력한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뜻에 따라
맺어진 부부임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하느님의 뜻에 맞는 봉사를 하기위해 어려운 형편을
이겨내며 의학 공부를 하고 조선에서 결혼하기 까지 그들의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연인이며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는 동지였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은
인류애로 커져 가지 않았나 싶다.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현세를 어떻게 살아가야한다는 것인지 로제타 홀이 겪어낸
이별을 통하여서도 배울 수 있었다. 평양에 선교 기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던 35세의 젊은
나이로 닥터 홀이라는 일꾼을 데려가신 그분의 뜻을 원망없이 받아들이는 아내
로제타 홀. 또 유복녀로 태어나 한창 예쁠 나이 4살 딸을 보내야 했던 모성으로서의
삶을 보며, 주신 것이 시련일지라도 받아들여야 하는 일임을 아프게 느껴야 했다.
선교의 불모지였던 그리고 의료혜택이 전혀 없었던 조선 민중들의 삶을 보며 선각자다운
깨달음과 추진력으로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점자를 들여왔던 정열의 여인 로제타 홀.
능력을 다 펼치지는 못하였지만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고 깊었던 윌리엄 홀.
그런 부모의 영향을 받은 셔우드 홀은 사랑을 실천한 선교 의사로서의 일생을 보내게 된다.
시어머니 로제타를 능가하는 적극적이며 순발력 좋은 메리안 역시 셔우드 홀의 반려로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흉부외과 의사답게 셔우드 홀은 결핵 퇴치 운동을 한다. 크리스마스 실 운동을 최초 보급하여
많은 사람들을 구제 하는 기금을 마련하였으며 요양소를 운영하였다. 그것은 당시의 상황으로 보아
하느님과 민중을 사랑하는 박애주의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많은 역경을 거치고 이겨내며
성취할 때마다 그는 그것을 하느님의 역사로 여기는 겸손을 잃지 않았다.
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었을 큰 자산 중에 하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부모의 아름다움을 알았던 지인들과 그들을 후원하고 지지해 주었던 뜻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고 따라주었던 조선 민중들
그들이 가졌던 사람들과의 관계는 순수하고 진실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하여 진정한 믿음과 봉사의 자세는 언제나 하느님의 뜻에 따르고(순명),
가장 낮은 자세로 섬기는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읽고 보고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맛이 기가막힌 맛의 이야기 (0) 2013.10.08 책) 욕망의 끝은 무엇일까 --- 마농의 샘을 읽고 (0) 2012.07.20 책) 구해줘 (0) 2009.07.09 책) 엄마를 부탁해 (0) 2009.02.20 영화) 워낭소리 (0) 200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