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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에이스의 여름
    사노라면 2011. 8. 10. 20:26

     

     

    경춘 고속 국도와 몇 개의 지방도를 거치고 비포장 길을 한참 들어가니 오늘 묵을 숙소 통마람이

    나온다.

    지치도록 오던 비가 멎고 오늘은 화창한 날씨라고 좋아하기도 전에 넘 덥다. 그리고

    탈서울하려는 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땜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고 미리 몸살이 날 것 같았던

    컨디션이 숙소에 도착해 조금 있으려니 두통도 몸살기도 모두 사라져 상쾌한 기분이다.

    아마도 무엇과도 견줄수 없는 이 오지 산골의 공기때문이리라.

     

     

     ( 다락방과 벽난로가 인상적인 숙소 )

     

     

     

    (아침에 일어나보니 커튼에 도마뱀이 매달려 있다가 열린 창틈으로 방으로 들어와 있다.)

     

     

     

     

     (근처 도라지 밭 )

     

    도착하여 먹고 놀고 쉬고 하다보니 밤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갑자기 분위기는 별헤는 밤 모드로 전환 하여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히고 별을 찾느라

    고개가 뻐근해도 모두 즐거워하는 분위기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가 확연히 드러나고

    별똥별이 직선을 그으며 사라져가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을 먹고 커피 타임)

     

     

     (혼자 하면 힘든 노동도 같이 하면 즐거운 놀이다.)

     

    신선한 아침은 사람들을 일찍 깨운다.

    몇몇은 응복산행을 떠나고 몇몇은 어제 밤 어질러진 식탁을 치운다.

    아침 식사를 만들고 또 먹고 치운다.

     

      

    숙소를 바꿔야 하기에 통마람을 나왔다. 근처 계곡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양양에서 맛있는 송이덮밥을 먹고 동호해수욕장을 찍고 곰배령 골짜기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냉장고 바람이 불어오는 계곡, 정말 시원했다.) 

     

     (물살을 가로질러 내를 건너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구름이 깔리는 백두대간을 잠시 방문하고....)

     

     

     

    쥔장이 모닥불을 펴주어 따뜻한 기운이 돌아 습한 기분을 털어낸다.

    술자리가 벌어지고 "생생 라이브 7080 메들리 쇼"가 시작된다.

    노래를 크게 부르는 사람이나 속으로 나지막히 따라 부르는 사람이나 모두 같은 기분인 듯하다.

    소싯적 불렀던 노래,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 신나는 노래, 슬픈 노래

    노래방 기계에 뺏긴 노랫말을 기억을 더듬어 가며 찾아내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정녕 이 민족은 노래를 진정 사랑하는가 보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항상 같은 일상이 때론 권태롭더라도 그것이 평온한 삶이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숙소 근처에 있던 양양수력발전소를 둘러보며 가득 채운 물을 떨어뜨려 에너지를 얻는

    발전의 방식이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돌아가는 우리의 휴식, 그리고 재충전의 방법과 다름이

    없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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