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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 가다
    휴양림을 찾아서 2011. 10. 5. 11:51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이 시간이 너무도 아까울 것 같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아이들이 커서는 당최 네 식구가 여행 한번 같이 갈 수 없는 바쁘고 개인적인 삶을 살다보니 일부러 몇 주 전부터 시간 맞추느라 당부를 하였건만 야근하느라 몸살난 큰애가 결국은 빠지고 작은애를 데리고 태안으로 향하는 시월의 첫날이다.  

    서울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로 고속도로에서 지치고 지친 몸과 맘이 태안 시내를 지나자 평화로운 정경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나지막한 구릉에는 잘 가꾸어진 작물들이 초록색으로 아름답고 무엇을 심으려고 잘 갈아놓은 황토밭의 스트라이프 무늬가 경쾌하다. 태안의 인상은 여유롭고 풍요롭다. 

    수목원 근처에 모항에 들러 광어회를 뜨고 산낙지와 자연산 홍합을 샀다. 수목원 생태 교육관 숙소는 깨끗하다. 취사는 공동 조리장에서 해야 한다.  

    광어회와 섭찜에 산낙지 그리고 참좋은 무엇 ㅋㅋ

    회에 술 한잔과 서더리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해변으로 나갔다. 노을이 아름답다.

    방파제를 걷고 모래사장도 둘러봤다. 고운 모래다. 바닷물은 맑고 깨끗하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수평선 근처에 구름이 깔리는 바람에 제대로 보질 못하였다. 피곤했는지 방에 들어오자마자 그냥 잠이 들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으로 들어오는 풍경이 평화롭다. 

    식사 후 밀러가든으로 산책을 나갔다. 밀러가든은 정말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곳곳에 처음보는 나무며 꽃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밀러 가든 안에 있던 아름다운 한옥
    꽃무릇 화려함의 극치
    작은 연못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목련 길에서 늦잠을 잔 목련이 아직도 피어있다
    가시가 있는 가시연꽃

     

    두메바늘꽃
    딸에게 선물하려고 찍은 사진, 부디 회화나무처럼 되기를
    숲속 골골이 아름다운 정원

     

     

    좋은 사람들과 걷고 싶은 길
    뜻밖의 기쁨처럼 바닷가 해바라기를 만나다
    물살의 회화

     

    (천리포 옆 만리포 해변)

    해변은 썰물 때라 앞 섬과 길이 연결되어 사람들이 무엇을 잡느라 열심이다. 남편은 방파제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우럭이라도 건져볼까 하였지만 신통치 않아 걷고 신두리 사구로 향하였다. 신두리 사구는 영화를 찍어도 좋을 만큼 넓은 모래밭으로 여러 가지 잡풀들이 자라고 있다. 바람에 불려오기에 좋을 듯한 곱디고운 모래들이 언덕을 이루고 있고 해안은 만리포보다도 더 긴 해변이 형성되어 있다.  

     

     

     

     

     

     

    이런 자연적인 곳에 와 있다는 것은 대단히 행복한 일이다. 수목원, 해변, 모래언덕과 노랗게 변하고 있는 많은 논들, 초록의 구릉들, 푸르디 푸른 바닷물과 하늘, 흰 구름, 해송, 설레는 바람들. 이들과 함께 있으면 근심이 없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마음이 풍요롭다.

    참 좋은 여행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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