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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나의 텃밭에서 2
    사노라면 2012. 7. 26. 11:31

    일주일만에 텃밭에 갔다.

    어제 메밀 냉면을 해 먹으려는데 야채가 없어 사려고 하니 밭에 있는게 삼삼하고

    가자니더워서 못 갔다.

    오늘은 무려(나로선 엄청 빨리라는 뜻) 아침 7시 30분에 밭으로 출근을 했다.

    밭은 거의 비어 있다. 상추는 지난주에 모두 뽑았고 고추는 다 죽어 몇 그루 안 남았다.

    그나마 덥고 계절이 바뀌어도 수명이 긴 오이덩굴이 싱싱하다.

    고구마도 뿌리를 내렸는지 싱싱하다.

    여름 내내 다니는 한의원에서 준 약재를 땅속에 묻었다. 여름내내 썩어서 김장에 좋은 거름이 될 것이다.

    잡초를 뽑고 오이와 가지를 땄다.

     

     

     토란은 잎이 넓고 줄기가 튼튼하다. 그 가뭄에도 죽지 않고 늦게라도 싹이 터서 참 고맙다. 

     

     

    풀을 잡아뜯었더니 금세 많아졌다. 옛날 같으면 소 먹이는 꼴로 좋았을 걸 

     

     

     작은 애가 몇 번 날 도와주러 왔다가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해서 특별히 보살펴 준 깻잎이라 잎도 잘

    못 땄다. 그애는 내가 밭에 갔다오면 제 깻잎 잘 있더냐고 묻고 했다.

     

     

    고추 나무 절반이 죽었다. 휑하다.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얻게 된 아랫밭으로 갔더니

    내 뼘으로 두 뼘정도가 되는 매끈한 오이가 두개나 달려있다.

    옆에서 일하는 아저씨한테 보여주며

    "이렇게 예쁜 오이 본 적 있으세요? 대박이죠?"

    했더니

    "우리도 오이밭 있는데 그럼 너무 잘 생겨서 탈이지. 허허허"

    하고 웃는다.

    그러면서 세어서 팔지도 못한다며 케일을 많이 주셨다.

     

     

     대파여 잘자라다오.

     

     

    이랬던 케일이 비가 오더니 아래처럼 변했네요.

     

     

     

     

     

     넘 크고 잘 생겨서 놀라 소리쳤던 나의 오이들

     

     

     

     

    다 잘 생긴 것만은 아니죠. 이렇게 개성있는 것도 있습니다요 

     

     

    다행 이쪽 밭에는 아직 고추나무 건재하다. 

     

     

    어휴, 이렇게도 싱싱하고 활기찰 수가. 나도 이 기를 듬뿍 받아야지. 아이구 더워라. 오전 9시 30분 

     

     

    아저씨가 주신 케일 한참 잘 먹을 수 있겠다.  

     

     

    오늘의 종합선물 세트 우하하하

     

    대파와 깻잎이 한창이고 고추에도 붉은 기운이 돌고 있는 나의 텃밭에서 구슬땀을 쏟고 돌아오니

    이미 대지는 후끈 달아올라 오늘도 어제 못지 않은 폭염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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